안녕하세요. 긍정을 건축하는 아키로진입니다.
지난 금요일 기념일을 맞이해서 외식을 했는데요. 평소에 흔히 가던 곳들 말고 좀 특별한 외식을 하고 싶었어요.
자주 먹는 고기나 양꼬치는 지겹고 해물류가 먹고 싶더라고요?외식하는데 분위기까지 좋은 곳으로 가고자 알아봤는데 마땅한 곳이 없더라고요. 근처에 패밀리레스토랑은 3월 한 달간 휴무라고 하질 않나.. 근교에 오마카세도 알아보고 했지만 커플들을 겨냥하는 느낌이 크고 어린이들까지 함께 해결하기 애매하더라고요.
육류 테마 오마카세면 아이들도 같이 먹겠지만 고추냉이도 못 먹고 회 위주로 사용하는 스시류 오마카세는 어린이 세트(흔히 돈가스)가 있긴 한데 아이들에게 돈가스를 먹이고 싶진 않더라고요. 봄도 왔겠다 봄에 또 제철인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종류를 먹여보자! 했는데 마침한 식당을 발견했어요. 바로 일직동 맛집인 회랑게랑입니다..
회랑게랑
경기 광명시 일직동 509-2 2층
영업시간 11:00~22:00 월요일 정기휴무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블로그 후기를 열심히 검색해 봤지만 대게세트의 경우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인지 회 코스 중 가장 고가인 혼마구로 세트에 대한 리뷰는 몇 개 있는데 대게코스와 킹크랩 코스에 대해서는 리뷰가 없더라고요.
혼마구로 세트 후기를 보니 구성이 나쁘지 않고 거의 비슷한 구성에 대게가 나온다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과감하게 대게코스로 예약하고 방문하였습니다. 네이버 평점부터 믿음이 가는 무려 4.75점! 별이 다섯 개! ★★★★★
가게 인테리어
가게에 들어서면 화이트 & 블랙의 깔끔하고 모던한 콘셉트의 인테리어였는데 조금은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분위기를 플랜트 인테리어를 적용하여 자연친화적이고 초록초록한 감성까지 더해줬더라고요. 아직은 젊은 나이(?)라 그런지 이런 깔끔 인테리어가 너무 좋더라고요. 전체 우물천장에 화이트 간접등까지 고급스럽고 예쁘더라고요.
대형 아일랜드에 복장을 갖춰 입은 일식셰프님이 서계시고 맞이해 주시니 믿음도 가고 코스요리 집에 온 분위기 한껏 업업! 좌석은 홀 2 테이블을 제외하고는 모두 룸으로 되어 있어 예약손님은 차례로 비어 있는 룸으로 입장되더라고요. 연인이나 가족들과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시크릿 하게 식사를 즐기기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룸 안은 총 6명이 앉을 수 있는 세팅이 되어 있고 옷걸이와 작은 티테이블이 구석에 하나 있었어요.
4인이 오더라도 6인 테이블이어야 하겠더라고요. 이어서 보시면 왜 4인 테이블로는 부족한지 알게 되실 겁니다.
회랑게랑 대게코스 구성
정찰제로 진행되는 혼마구로 고급부위 코스와 대게코스 메뉴 구성. 구성 중 차이는 참치사시미 부분이 대게로 바뀌고 똑같은데요. 대게를 먹고자 하는 게 아니라면 혼마구로 코스로 먹는 것이 가성비는 훨씬 좋아 보이네요. 게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대게 코스를 먹었는데 가격대는 좀 높지만 충분히 넘치게 만족했던 대게코스! 시작!
가게 한 바퀴 사진 찍고 돌아와 보니 룸에 들어온 식전 음식들. 간단하게 매생이전북죽과 해물로 진하게 육수 낸 미역국이 나옵니다. 미역국 정말 맛있더라고요. 감칠맛 최고! 마늘, 고추, 생강절임, 마늘장아찌 등등 곁들임 반찬들도 나오고요.
이어서 나온 활어물회. 아.. 이거 진짜 맛있어요!! 바로 오늘도 함께 할 친구 주문을 위해 벨 콜. 오늘도 빠질 수 없는 내 친구 카스와 새로의 조합.
스키다시의 대명사 콘치즈와 초밥 참치 & 연어까지 이어서 나오고요. 보통 횟집에서 꽁치나 고등어구이를 준다면 이곳은 청어구이를 줍니다. 잔가시가 많다고 설명해 주시고 갔는데 정말 잔가시가 많아서 먹기가 썩 좋지는 않더라고요. 조금 뜯어먹고 바로 치워달라고 했어요. 초밥은 신선하고 쫀득하니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이어서 나온 전복버터구이. 와.. 버터와 만난 해물의 풍미 미쳤고요. 내장도 잘 구워져서 비린맛 없이 고소하고 전복살도 부드럽고 탱클 하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절로 쏘맥을 부르는 맛.
계속해서 나오는 요리들. 우럭탕수와 함박스테이크예요. 아이들과 먹기 좋았고 진짜 요리들이 하나하나 다 맛있어요. ㅠㅠ
드디어 나온 대게코스의 하이라이트 대게찜. kg 수를 물어보니 예약할 때는 1.4kg 정도 대게를 쪄주신다고 했는데 1.2kg짜리 대게라고 하더라고요. 기왕이면 예약할 때랑 키로수도 맞았으면 좋았었겠지만 좋은 날이니 기분 좋게 먹기만 하기로.
비록 키로수는 조금 모자랐지만 살이 꽉 찬 수율이 좋은 대게라서 그런지 발라서 입안 가득 대게살이 부드럽고 고소하고 맛이 좋았어요. 아이들도 대게살을 마트에서 산 크래미 먹듯이 입안 가득 푸짐히 먹였더니 다 못 먹고 남기더라고요. 대게만 먹는 게 아니라 코스요리로 이미 이것저것 먹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 다리에 살을 발라먹으며 게딱지에 고소한 내장에 볶아 먹는 게장볶음밥! 또 안 먹으면 서운하니까 주문 후 계속해서 먹어봅니다.
게딱지볶음밥을 기다리고 있는데 제철회들이 나왔어요. 헐.. 배가 거의 차 가는데 아직도 이렇게 푸짐하게 나오다니!! 도미, 우럭 등의 활어회와 애정하는 개불과 전복 회, 가리비 회 등등 제철 해산물 회들이 아주 푸짐하게 또 나왔어요. 가운데 드라이아이스까지 세팅되어 고급스러운 느낌 뿜뿜! 껍질째로 나온 도미 회. 초장 콕 찍어 맛있게 먹어봅니다.
그맘때쯤 나온 대게볶음밥. 흠.. 더 들어갈 배가 없는데? 아~ 하지만 근성의 한국인 포기할 수 없죠. 밥 배는 따로 있는지 고소한 감칠맛에 고슬고슬 볶음밥. 또 술술 들어가고요. 한 가지 깜빡하고 바삭한 모둠튀김 사진을 못 찍었는데 진짜 바삭하고 일식집 특유의 공기반 튀김반스러운 아주 바삭한 튀김이었어요. 새우튀김, 양파튀김, 고구마튀김이 나오는데 양파링 과자가 이 양파링튀김을 모티브로 만들었나 싶게 비슷한 풍미가 나더라고요.
이제는 정말 마무리로 매운탕까지 나왔어요. 매콤한 매운탕으로 입가심하면 끝나겠죠? 적당히 얼큰하고 감칠맛이 좋은 게 제 입맛에 딱이었어요. 정말 끝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뚝배기에 잘 누른 알밥이 또 나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회랑게랑 코스요리! 초등학교 아이 둘과 성인 둘이 정말 배 부르게 먹었어요. 제철 회들이 나오기 전까진 부족하면 어린이세트라도 시켜줄 요량이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이 모두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계산 후 퇴장하며 먹을 수 있는 후식들. 더 들어갈 배가 없어서 후식은 패스하고 나왔어요. 수정과인 줄 알았는데 매실차도 있었네요. 매실이 소화를 돕는다고 하니 한입이라도 간단히 먹을 걸 그랬네요.
글을 마치며
오늘은 광명역 일직동 맛집인 회랑게랑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오마카세나 코스요리를 먹고 싶을 때 정말 좋은 식당이었어요. 90% 룸으로 되어 있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순서대로 나오는 코스요리를 함께 즐기기 좋았습니다. 제가 식당을 가보면 가성비, 가심비를 늘 고려해 보는데요. 그만큼 괜찮은 곳이니 뜻깊은 날 후회 없는 외식을 하고 싶다면 한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지금까지 내돈내산 회랑게랑 방문 후기였습니다.
광명역 맛집 팔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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